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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섬 “은행잔고 1천600억원 행방불명”

중국고섬 “은행잔고 1천600억원 행방불명”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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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거래정지된 상태인 중국고섬의 자회사 은행 잔고를 특별감사한 결과 재무제표와 불일치한 점이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고섬은 지난달 30일 오후 늦게 공시를 내고 자회사 특별감사로 조사된 일부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고섬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특별감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의 은행 잔고가 재무제표에는 11억위안으로 기재돼 있으나 실재로는 9천300만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억700만위안(약 1천600억원)이나 되는 자금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또 자회사의 은행 부채도 재무제표에는 1억5천700만위안으로 기재돼 있지만 실제로는 약 2억8천500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PwC는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은행 잔고 부족액인 10억700만위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자회사의 제반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검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중국고섬은 밝혔다.

중국고섬은 또 한국과 싱가포르 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1천932억3천만원의 공모자금을 모았으며 폴리에스테르 통합 생산시설 건설사업인 ‘화상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화상 프로젝트와 관련해 장비 공급업자 등과 12억위안(약 2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3억9천100만위안이 지급된 사실도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중국고섬은 사외이사들이 특별감사를 고려해 경영진에 나머지 지급을 보류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는 회사의 계약 불이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고섬은 중국 섬유업체를 자회사로 둔 싱가포르 소재 지주회사로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 1월 국내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했다.

그러나 중국고섬은 지난 3월21일 싱가포르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자 거래정지를 신청했으며 이튿날 국내 증시에서 하한가로 떨어지고 나서야 이 사실을 공시해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

이 사건으로 다시 ‘차이나 디스카운트’ 논란을 일으킨 중국고섬은 주주들에 대한 재무제표 발송을 전제로 하는 정기 주주총회 개최 시한을 다음 달 말로 두 차례나 미룬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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