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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발효 첫날…일선 매장은 ‘차분’

한-EU FTA 발효 첫날…일선 매장은 ‘차분’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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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비자들은 호기심 표시..가격인하 체감효과는 ‘미미’ 루이뷔통·샤넬·구찌 등 유럽산 명품가격은 ‘요지부동’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첫날인 1일 대형마트 등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부분의 대형 할인점들이 한-EU FTA 발효를 기념해 대표적 수혜상품인 와인과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 대해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평일인데다 가격인하 체감효과가 그리 크지 않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산 와인 100여종과 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삼겹살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역시 평일이라 그런지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와인코너를 찾은 30대의 한 여성은 “FTA 때문에 와인이 싸게 수입된다는 것은 몰랐는데, 막상 와서 보니 기대했던 것만큼 가격이 싸지 않다”며 발길을 돌렸다.

100g에 1천150원에 판매하는 네덜란드산 냉장삼겹살을 사러 나왔다는 한 중년남성은 “네덜란드산 돼지고기의 맛이 어떤지 보려고 왔는데, 다 팔리고 없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롯데마트 측은 네덜란드산 냉장삼겹살을 3t 확보했으나 각 점별로 할당된 물량은 20㎏ 안팎이어서 판매 첫날 다 팔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간혹 판매원에게 수입 돼지고기가 있냐고 묻는 고객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단광고상품으로 나온 100g당 1천660원에 판매하는 한우 국거리 등에 고객이 더 몰렸다.

1일부터 유럽산 와인 150여종을 이전 판매가격보다 10~15% 인하해 파는 행사를 진행 중인 이마트에도 호기심 차원에서 할인폭 등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간혹 있었으나 관심도가 썩 높은 편은 아니었다.

이마트 용산점과 양재점, 역삼점 등에는 20~30명 정도의 고객들이 와인코너를 찾아 할인율과 가격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경우가 있었으며 전화로 할인폭 등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주류담당 신근중 바이어는 “유럽산 와인의 할인폭을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어제부터 점포를 통해 걸려왔다”며 “주말이 되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와인가격을 비교해보는 고객들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산 냉장삼겹살 할인행사를 진행 중인 이마트 용산점, 역삼점 등에서도 일부 고객들이 호기심 차원에서 한근 이하로 네덜란드산 삼겹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한편, 이날부터 한-EU FTA가 공식 발효됐지만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지에서 판매하는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유럽산 명품 브랜드들의 상품 가격은 전날과 전혀 변동이 없어 FTA 발효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을 실망시켰다.

루이뷔통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한-EU FTA와 관련한 가격변동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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