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독배’될까…SKㆍSTX 호된 신고식

하이닉스 ‘독배’될까…SKㆍSTX 호된 신고식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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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의 ‘저주’가 또 다시 증시를 흔들고 있다.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7일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증시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09년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든 효성이 증시에서 뭇매를 맞고, 최근 현대중공업도 주가 급락에 시달렸듯이 이번엔 SK와 STX가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인수 후보로 크게 거론되지 않던 SK와 STX는 전날 공시를 통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STX는 “LOI를 제출하고 실사까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SK도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STX와 SK의 주가는 급락세다. 계열사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STX는 3.86% 내렸고, STX팬오션(-1.99%), STX엔진(-4.26%), STX메탈(-4.62%), STX조선해양(-4.51%)도 하락했다.

SK도 4.16% 급락한 가운데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SK텔레콤도 3.13% 내렸다. 계열사인 SK C&C(-2.38%), SK이노베이션(-1.21%) 등도 하락했다.

D램 반도체 사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데다, 2조∼3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인수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SK와 STX가 경기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 정유와 조선에 주력하는 기업들이어서 시황 사이클의 변화가 심한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경우 그룹 전반의 위험을 높일 것이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사업 특성상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소요가 지속되면서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도 악재다.

증시 전문가들은 참여 검토를 밝히긴 했어도 아직 LOI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정확한 인수 계획이나 구도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의견 표명에 신중한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효성과 현대중공업 사례에서 봤듯이 SK와 STX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하이닉스의 사업 지속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튼튼한 재무 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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