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혜택, 경기도에 쏠려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혜택, 경기도에 쏠려

입력 2011-07-20 00:00
업데이트 2011-07-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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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당장 집 사려는 수요와 연결 안돼”

정부가 20일 발표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강남 3구 제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의 혜택은 당초 예상대로 판교ㆍ광교ㆍ삼송신도시 등 경기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는 또 수도권 공공택지 중에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지구면적 50% 이상인 지구내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5~7년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추가돼 수혜 물량이 6천500여가구 더 늘어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9월부터 완화 조치가 시행되면 수도권내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드는 아파트가 총 517개단지 3만9천41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그린벨트해제지역에서 혜택을 받는 가구수는 6천572가구다.

특히, 192개단지 1만5천198가구는 즉시전매가 가능해진다.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수혜 단지가 광범위하게 분포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광교ㆍ삼송ㆍ판교신도시다. 이들 지역은 투자 수요의 유입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수혜 물량은 광교신도시 8천257가구, 삼송지구 4천699가구, 판교신도시 2천711가구 등이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이 50% 이상 포함된 공공택지 중에서는 고양 삼송(민간), 남양주 별내(민간), 안양 관양(공공), 의왕 포일2지구(공공) 등에 분양된 전용 85㎡ 이하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5~7년으로 낮아지게 된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사업장 중에서는 서울 강서구 쌍용예가,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과 롯데캐슬, 마포구의 마포자이2차, 성대문과 성북구의 e편한세상, 양천구 동부센트레빌 등이 주요 수혜 대상으로 꼽혔다.

또 국민임대지구에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된 의정부 민락, 인천 가정, 인천 서창, 고양 향동지구 등 4개 지구 전용 85㎡ 이하 1만9천734가구도 수혜 대상이다.

그러나 분양권 거래는 기존 주택시장에 종속된 소규모 시장인데다가 전세난으로 당장 주택이 필요한 구매 수요와 연결되기 어려워 이번 조치가 큰 파급력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2000년대 초반에는 분양권이 저렴하고 집값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분양권시장이 현재 전세처럼 주택시장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매도자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매수세가 안 붙으면 소용없다”면서 “지금 집을 사려는 수요는 전세난 때문에 당장 필요한 사람들이라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는 분양권에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 역시 “현장 반응은 시큰둥하다”면서 “전반적으로 거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 즉시 거래가 가능해지는 일부 유망 지역과 하반기 사업장 등을 제외하면 큰 반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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