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광교신도시 저급마감재로 곳곳 마찰

입주 앞둔 광교신도시 저급마감재로 곳곳 마찰

입력 2011-07-21 00:00
업데이트 2011-07-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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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교신도시 아파트마다 저급 마감재 문제로 입주예정자와 시행ㆍ시공사 간의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마감재 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재시공을 하지 않으면 법정다툼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1일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공공분양된 전용면적 84㎡의 A아파트는 내년 12월 입주 예정으로 지난 주말 샘플하우스를 열어 내부 마감재를 공개했다.

이 아파트는 모델하우스가 없었던 탓에 입주예정자들은 사이버모델하우스를 보고 분양계약을 맺었다.

샘플하우스를 둘러본 한 입주예정자는 “시공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와는 달리 중앙집진식 진공청소시스템이 없고 싱크대와 드레스룸 수납장 등 내장형 가구가 모두 저급했다.”며 “공공분양으로 내 집을 처음 장만한 사람이 대부분인데 80년대 아파트 수준의 마감재에 모두 공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시행사인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시공사를 선정한 뒤 설계변경이 있었고 이후 분양했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그러나 “경기도시공사 주장대로라면 공정하지 못한 입찰이었고, 사이버모델하우스도 마감재 정보가 미흡했다.”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분양된 전용면적 119㎡의 B아파트도 이달초 샘플하우스를 공개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2년여전 모델하우스와는 달리 싱크대볼과 가스레인지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등 주방의 동선(動線) 배치가 여간 불편한 구조가 아니었다.

또 싱크대와 거실 전등 등 마감재 상당수가 요즘 트랜드와는 영 딴판이었다.

B아파트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가 내년 2월로 얼마남지 않은 만큼 시공사측에 조속한 재시공을 요구한 상태”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하고 관계부처에 집단민원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84㎡로 일반분양돼 내년 6월 입주예정인 C아파트는 1~2층 외벽 일부만 대리석 마감이 되는 등 계약 때 조건과 상이한 점이 많아 입주예정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샘플하우스를 다녀온 C아파트의 한 입주예정자는 “창문 하부가 고정돼 열리지 않는 등 통상적인 아파트와 다르게 창문이 설치돼 있고 마루 등 마감재 모두 허접해 샘플하우스를 보고 울먹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C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저층아파트라 당초에 1~2층 외벽의 대리석 마감은 설계되지 않았는데 분양대행팀 직원이 과욕으로 개인홈피에 대리석 마감을 알린 것”이라며 “시스템 창문과 강화마루로 마감했는데 입주예정자들 입장에서는 구형으로 보일 수 있는 만큼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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