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역량에 맞는 차별화되고 세분화된 산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하라.”
정부는 그동안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지자체별로 3~4개의 전략산업을 선정, 육성해왔다. 일부 지역에서 비슷한 사업이 중복되고 정책과의 연계성 등이 부족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원주와 광주가 성공적인 혁신 클러스터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3일 ‘지역 혁신 클러스터(산업집적지) 성공 요인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주는 바이오테크놀러지(BT)나 기계산업이 아니라 이를 세분화한 의료기기 산업을, 광주는 전자·정보기술(IT)이 아닌 광(光) 산업을 선정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사업을 육성했다.”며 “타 지역과 입지 경쟁을 할 필요가 없고 해당 산업에 대해 정책을 집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전자산업을 선정한다면 수도권이나 구미 등에 비해 입지 조건이 좋지 않아 기업이나 인력을 유치하고 정부 지원을 받기가 어렵지만 소수 산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재정부는 원주와 광주가 대학, 연구소, 산업지원서비스 등 혁신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지역 인근의 특성화 대학, 실업계고 등에서 산업 현장 인력을 양성해 기업들과 연계하는 한편 국내외의 우수 연구소를 유치하고 임대공장 등 기업 지원 기반을 구축했다.
재정부는 “적절한 전략산업 선정과 함께 범부처 차원의 종합·조정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역발전위원회 또는 지식경제부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부처가 연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8-0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