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 IMF 한국과장 “설령 더블딥 와도 한국 큰 충격 없을 것”

랄 IMF 한국과장 “설령 더블딥 와도 한국 큰 충격 없을 것”

입력 2011-08-06 00:00
업데이트 2011-08-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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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더블딥이 온다 하더라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튼튼한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비르 랄 한국담당 과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IMF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돼 경기 확장기에 있다고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 6월 한국 경제 현황 진단을 위한 연례협의차 방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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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수비르 랄 한국담당 과장 연합뉴스
IMF 수비르 랄 한국담당 과장
연합뉴스
→세계경제에 더블딥이 발생한다면 한국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아직 더블딥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건 이르다. 만약 더블딥이 온다면 한국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겠지만 올해 2분기 ‘성적’으로 볼 때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한 편이다.

→많은 한국인은 경기가 침체됐다고 말하는데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닌가.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는 금융위기에서 회복됐고 지금은 경기 확장 국면에 있다.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등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추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정적이지 않다. 집값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집값에 거품이 없다. 다만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떨어져 경기가 나쁘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빠른 시일 안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 현재 3.25%인 한국의 정책금리는 최소한 ‘중립금리’ 수준인 4%로 올려야 한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올해 4.5%, 내년 4.2%) 수정 가능성은.

-외부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의 전망치에 대해 안심하고 있다. 다른 기관의 전망치도 최근 이에 근접하고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적정 수준인가.

-전반적인 경기 현황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북한이 추가 도발한다면 한국 경제는 타격을 받을까.

-지난해 2차례 도발에도 불구하고 충격은 일시적이었다. 한국 경제의 금융시스템은 외부 충격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다. 국가 부채가 적은 것도 유리하다. 다만 한국 정부는 도발에 대비해 금융·수출·부동산 경기 등과 관련된 중장기 대책을 미리 세워 놓을 필요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8-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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