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 보수적 입맛 사로잡다

‘꼬꼬면’ 보수적 입맛 사로잡다

입력 2011-09-03 00:00
업데이트 2011-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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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900만개 팔아 매출 63억

시중에 팔리고 있는 라면 브랜드는 약 250개. 전체 시장 규모는 1조 8000억원이다. 이 중 절반인 9000억원대의 시장을 상위 10개 브랜드가 좌우하고 있는데 이 10개 중 8개 브랜드가 농심의 제품으로, 모두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것들이다.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가 얼마나 보수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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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면
꼬꼬면




이 때문에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인 ‘꼬꼬면’의 돌풍은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신제품에 대해 인색한 소비자의 입맛을 단 한달 새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2일 판매를 시작한 ‘꼬꼬면’이 지난 1일 기준 총 900만개 팔려나갔다고 2일 밝혔다. 8월 하루 평균 30만개씩 팔린 셈으로 약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품 확보가 유리한 대형유통점에서조차 ‘꼬꼬면’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다. 이마트 용산점 관계자는 “꼬꼬면이 진열대에 깔리기가 무섭게 동이 난다.”며 “들어오면 연락을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는 고객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한국야쿠르트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8월 하루 평균 20만개씩 생산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달부터 성수기가 지난 비빔면 생산을 줄이고 대신 ‘꼬꼬면’을 하루 45만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도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꼬꼬면’ 생산 라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 이천 소재 라면 공장에 꼬꼬면을 월 8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꼬꼬면은 오는 10월 컵라면 제품으로 출시된다.

또한 한국야쿠르트는 시중 분식집에서 꼬꼬면이 정식 메뉴로 채택될 수 있도록 영업 판촉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 중구 무교동 일대 일부 분식집에서 꼬꼬면을 메뉴로 등장시켜 출근길 직장인들 사이에서 해장용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 시장이지만 규모가 커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꼬꼬면’의 초반 돌풍은 개그맨 이경규가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에다 기대심리를 충족시킨 뛰어난 맛이 한몫했다. 이경규와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수익금의 일부를 이용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는 등 ‘착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9-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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