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폭락장에 너도나도 스마트폰 주식거래

직장인들, 폭락장에 너도나도 스마트폰 주식거래

입력 2011-09-25 00:00
업데이트 2011-09-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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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선 10% 넘어

서울 대기업에서 일하는 박모(34)씨는 요즘 주식시장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업무 시간 중에도 널뛰기하듯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코스피 5종목과 코스닥 2종목을 갖고 있다. 평가가치를 합하면 3천만원쯤 된다.

주가 등락이 심할 때는 업무시간에도 틈을 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 손절매나 저가매수를 하지만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쉽지 않다.

그래서 박씨는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일이 잦아졌다.

업무를 하다가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척하며 상사 몰래 주식거래를 한다. 아예 스마트폰을 화장실로 들고가 주식을 사고팔기도 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이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스마트폰과 개인휴대용단말기(PDA) 등 무선단말기로 거래된 주식 수는 10억7천832만주로 전체 거래 주식 수의 9.91%에 달한다.

지난 1월만 해도 5.14%에 불과하던 무선단말기 거래 비중은 서서히 증가하더니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진 지난달 8.88%로 뛰었고 이달 들어 10%대를 넘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에서는 무선단말기 거래 비중이 이미 10%를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무선단말기로 거래된 주식 수는 15억8천918만주로 전체 거래 주식 수의 11.13%를 차지했다. 지난 1월 6.07%에서 거의 2배로 늘었다.

스마트폰 거래 비중이 급증하는 반면에 HTS 거래 비중은 답보 상태다.

이달 들어 HTS로 거래된 주식 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4억3천353만주로 전체 거래 주식 수의 68.31%를 차지했다. 지난 1월의 68.79%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코스닥시장에서는 HTS 거래 비중이 지난 1월 84.40%에서 이달 79.13%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중ㆍ장년층 사이에서도 급증하고 있어 스마트폰 주식거래 비중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스마트폰 주식거래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스마트폰 거래에 한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주식거래는 HTS에 비해 종합적인 시황 판단을 하기 어렵고 속도도 느린 단점이 있어 증가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를 통한 주식거래 비중도 늘고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증권사들의 인센티브 경쟁도 잦아들면 지금과 같은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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