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자존심 지킨 메르켈 리더십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자존심 지킨 메르켈 리더십

입력 2011-09-30 00:00
업데이트 2011-09-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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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재정안정기금 확대안 연정의원 찬성 과반 이끌어

“철의 여인,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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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붕괴와 유로존 사태 악화라는 위기 앞에 섰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독일 하원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표결에서 연정의 찬성표만으로도 과반수의 지지를 획득하며 리더십을 지켰다.

이날 표결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과 연정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CSU), 자유민주당(FDP) 의원 330명 가운데 31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나 기권을 한 의원은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전체 의석이 620석, 이날 출석 의원이 611명임을 감안했을 때 집권 연정 의원들의 힘만으로도 이번 법안 통과가 가능했다는 것을 뜻한다. CDU와 CSU에서는 10명이 반대, 1명이 기권하고 FDP에서는 3명이 반대, 1명이 기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야당인 사회민주당(SDP)과 녹색당이 그리스를 지원하겠다는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표결의 관건은 메르켈이 연정 내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내느냐였다. 이날 3시간의 격론 끝에 그리스 구제안을 승인받으면서 메르켈 총리는 향후 연정 장악력은 물론 유로존 위기 해결 국면에서의 주도권을 재확인받게 됐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2005년 독일 첫 여성 총리로 당선돼 재임에 성공한 그의 2013년 3선 도전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투표는) 독일에 의지할 수 있다고 유럽 파트너들에게 보낸 신호”라면서 “오늘 결정은 유로존 안정과 재정위기 해결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집권 CDU의 페터 알트마이어는 표결 직후 ZDF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표결은 메르켈에 대한 강력한 지지 성명”이라면서 “결국 연정의 결속이 이탈보다 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사회도 독일의 결단을 환영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의 대변인인 아마토 알타파즈는 “우리는 매우 기쁘고 독일 하원의 EFSF 승인을 환영한다.”면서 “렌 집행위원은 이제 다음 달 중순까지 유로존 17개국 모두 이번 법안을 승인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9-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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