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만 총알받이’ 주가 폭락에 아우성

‘개미만 총알받이’ 주가 폭락에 아우성

입력 2011-10-04 00:00
업데이트 2011-10-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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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에도 불안 호소하는 전화 쇄도

4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폭락장세를 보이다 오후 장에 낙폭을 낮춰 하락률을 3% 선으로 줄여 마감했다.

그리스 위기로 이날 주가지수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들은 이들 물량 대부분을 사들였다.

이 때문에 ‘개미만 총알받이’라는 등의 자조 섞인 글이 증권 포털 등을 도배질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63.46포인트(3.59%) 내린 1,706.1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53포인트(3.01%) 내린 436.1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83.43포인트(4.71%) 내린 1,686.22로 출발해 장중 한때 110포인트까지 낙폭을 키춰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3대 투자 주체 가운데 홀로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대형 손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증권포털 ‘팍스넷’에는 개장 전부터 폭락을 우려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랐다. 연휴기간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다시 불거진데다 간밤 유럽 증시와 미국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4% 이상 급락 개장하고 장중 저점이 1,658.06까지 내려가자 투자자들의 우려는 현실화됐다.

게시판에 “연휴 후유증치고는 심하다”, “다우지수랑 키 맞추기 하려면 코스피 1,655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등 걱정의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주가가) 빠지더라도 겁내지 말고 배짱으로 버텨야 한다”는 격려의 글이 뜨기도 했다.

이날 하락장을 이끈 주된 요인이었던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대한 우려도 컸다.

팍스넷에서 한 투자자는 “그리스 디폴트 공식 선언하기까지는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고, 네이버 금융 토론실에서 또 다른 투자자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코스피는 1,000 이하로 일시적 급락이 올 수도 있지 않냐”며 걱정했다.

이날 개인이 6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한 것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4천559억원, 1천974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만 6천510억원을 순매수했다.

팍스넷에서는 “개미들만 벌써 1천900억 순매수, 완전히 총알받이다”, “오늘은 기관도 손 놨다. 절대 매수 금지” 등의 의견이 올라왔고,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서는 “순진한 개미들이 기관들 물량받이가 되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

증권사 지점에는 공포와 불안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식 처분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대우증권 청량리지점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 상황이 다시 나빠지는 것으로 나오자 실망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좀 더 기다려 봐야겠다는 의견도 많다. 당분간 저점을 낮춰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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