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99%의 분노] 뉴욕의 가을? 뉴욕의 겨울!

[확산되는 99%의 분노] 뉴욕의 가을? 뉴욕의 겨울!

입력 2011-10-12 00:00
업데이트 2011-10-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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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을’이 ‘미국의 겨울’로 이어질 수 있을까.

월가 점령 시위의 성패에 계절적 요인이 변수로 떠올랐다. ‘99%’를 대표하는 시위대는 현재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서 숙식하며 시위의 동력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곧 겨울이 닥치면 지금보다 상황이 훨씬 열악해진다. 위도상으로 북쪽에 위치한 뉴욕은 11월로 접어들면 아침저녁으로 만만찮은 한기가 느껴진다. 주코티 공원은 사유지여서 함부로 텐트 같은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탓에 시위대는 지금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잠을 청하는 실정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0일(현지시간) “주코티 공원에서의 시위는 무기한 허용하겠지만, 기온의 변화가 시위의 지속성을 제한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월가 시위대 “내년까지 갈 것”

그러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겨울에도 공원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 가기로 했다. 시위대 공보팀 소속 에드 니덤은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사람이 줄어들겠지만, 우리는 계속 계획하고 움직이고 조직하고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까지 넘어가는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시위대 자원봉사자인 후안 나바로는 “시위가 계속 많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변화를 목도할 때까지 우리는 여기(공원)에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보스턴서 시위대 100여명 체포

시위대는 시민들에게 기부받은 침낭과 담요, 외투, 장갑, 모자, 손난로 등을 인근 임대 창고에 비축하며 이미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시위대 금융팀 소속 피트 더트로는 “공원에서 바구니로 모금되는 현금이 매일 5000~7000달러에 이르고, 온라인으로도 독지가들의 후원금이 입금되고 있다.”며 ‘실탄’이 충분함을 내비쳤다. 한편 11일 보스턴에서 시위대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새벽 보스턴 광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보스턴 글로브지가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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