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 사업에도 메스댄다

삼성, 의료 사업에도 메스댄다

입력 2011-10-25 00:00
업데이트 2011-10-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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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경영진단..”명실상부 1등 만든다”

삼성이 의료 사업에도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나섰다.

삼성은 25일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추진단장에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임명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연말 정기 인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인사만 이례적으로 앞당긴 셈이다.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그룹의 인사.감사 라인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 LCD 사업라인을 모조리 경질한 이후 세번째 ‘깜짝’ 인사다.

이번 조치는 그룹 차원에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개원 이후 17년만에 처음 진행한 경영진단 결과, 의료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전반적인 혁신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처음으로 전반적인 경영진단을 했고 또 한 번의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윤 사장이 우리 그룹에서 혁신 전도사로 알려져 있는 인물인 만큼, 그러한 변화를 주도해 달라는 의미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체 상태에 있는 삼성의료원을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도약시키는 것과 동시에, 삼성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중추 거점으로서 삼성의료원을 위치시키기 위해 질적 변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진단 결과가 특별히 안좋게 나왔다기 보다는, 삼성병원이 17년전에 출발할 때에는 명실상부한 1등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병원들의 수준도 높아졌고 모든면에서 우리가 압도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다시 우리 스스로를 한 단계 상승시켜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의료계를 명실상부하게 이끄는 병원으로 재도약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사장이 새로 옮긴 자리는 서열상으로는 병원장 밑이지만, 삼성병원을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와 유기적인 기술 협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사실상 좌장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윤 사장은 삼성비서실 재무팀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 신경영연구실에 근무하며 이 회장의 ‘신경영’을 이론적으로 적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 사장이 이번에 다시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미래 사업 전략의 중요한 한 축으로 생각하는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 다시 일정한 역할을 맡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관계자는 “윤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체계화하고 이론화한 분”이라며 “이 회장이 강조하는 서비스 산업의 최첨단에 삼성병원이 서 있고, 삼성병원에 정말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을 내려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의료서비스 분야의 질적 도약을 위한 전반적 시스템 선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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