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422만t… 31년만에 최저

쌀 생산량 422만t… 31년만에 최저

입력 2011-11-18 00:00
업데이트 2011-11-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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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요량 404만t… 문제없어”

올해 쌀 생산량이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해 31년 만에 최저치인 422만 4000t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햅쌀 수요량을 웃돌기 때문에 쌀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수확기에 쌀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쌀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쌀 생산량은 422만 4000t으로 지난해보다 1.7%(5만 1000t)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냉해로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의 355만t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9월 15일 기준 쌀 예상 생산량인 421만 6000t보다 8000t(0.2%) 늘어난 것이다. 역대 쌀 생산량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1년 551만 5000t의 76.6%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민간 햅쌀 수요량인 404만t보다 18만t 많아 수급상으로는 균형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1인당 쌀 평균 소비량이 연간 1.2㎏씩 감소해 매년 6만t 이상 밥쌀용 수요가 줄어들고, 해외에서 들여오는 최소의무수입물량(MMA)도 올해 34만 7600t에서 내년에는 36만 8000t으로 2만t 늘기 때문에 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김현수 식량정책관은 “지난해에는 쌀 도정수율(벼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을 73.9%로 계산했지만, 올해는 70%로 계산했기 때문에 2010년산보다 오히려 최대 15만t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11월 쌀값은 수확기임에도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80㎏ 기준)은 16만 5132원으로 열흘 전 16만 4232원에 비해 900원 올랐다. 이는 2004년 16만 5000원 이후 11월 쌀값으로는 8년 만에 최고가다.

최근 쌀값 급등 이유는 지난해 수확기에 햅쌀을 일찍 출하한 농민들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올해 햅쌀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 쌀 출하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기준 정부의 공공비축미와 민간의 원료곡 매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수준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김현수 정책관은 “농가의 벼 보관시설이 충분치 않고 내년 영농자금 수요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는 출하가 이뤄져 내년 1월부터는 쌀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쌀 수급 및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불안이 우려될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1-11-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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