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최악의 ‘쇼핑 전쟁’

블랙프라이데이 최악의 ‘쇼핑 전쟁’

입력 2011-11-28 00:00
업데이트 2011-11-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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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대거 몰려… 물건 도난도

미국에서 물건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가 최악의 쇼핑 난동으로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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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중최대 쇼핑시즌 삼성TV 불티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알바니의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 여러 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제시하는 연중 최대 쇼핑 기간이다.  삼성전자 제공
美 연중최대 쇼핑시즌 삼성TV 불티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알바니의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고객이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 여러 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제시하는 연중 최대 쇼핑 기간이다.
삼성전자 제공
경제난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이 싼 물건을 이날 하루에 전부 구입하려는 욕심에 경쟁적으로 쇼핑센터로 몰려들면서 전쟁에 가까운 몸싸움이 일어났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30대 히스패닉계 여성이 월마트 전자제품 코너에서 쇼핑객들에게 최루가스를 분사해 20여명이 다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LA 경찰 당국은 이 여성이 할인행사 중이던 제품을 다른 쇼핑객보다 빨리 손에 넣으려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월마트에서는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된 경찰이 쇼핑객들에게 최루가스를 분사했다. 경찰은 월마트 직원이 전자제품이 쌓인 화물 운반대를 끌고 쇼핑객들 앞에 등장하자 사람들이 제품 진열대로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부득이 최루가스를 뿌렸다고 해명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유명 의류상점 ‘홀리스터’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쇼핑객들이 가게 안으로 난입해 대량의 옷을 훔쳤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대낮에 쇼핑센터 주변에서 쇼핑객을 노린 강도 범죄도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 남성이 쇼핑을 마치고 자신의 차로 돌아오다 강도들에게 공격당해 총상을 입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50대 여성이 쇼핑몰 주차장 인근에서 강도의 총격으로 발을 다쳤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고를 타개하고자 올해는 이례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인 24일 밤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 상점도 적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IBM 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금액은 37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20% 늘어났다. 반면 전미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매장에 직접 나와 구매한 금액은 465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1-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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