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 제4이통 탈락에 中企업계 ‘허탈’

IST 제4이통 탈락에 中企업계 ‘허탈’

입력 2011-12-16 00:00
업데이트 2011-12-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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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자철회에 中企피해” 일부업체 반발

1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제4이동통신 사업허가 심사에서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이 탈락하면서 중소기업계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IST는 ‘중소기업 중심의 이동통신사’를 표방했으며 실제로 중소기업 1천800여개 업체가 모여 구성한 ‘SB모바일’이 1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지분 참여로 인한 수익 뿐 아니라 단말기 부품제조 및 기지국 건설 분야에서의 시장 확대를 기대했던 이들은 이번 탈락 결정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현대 측에서 막판에 투자를 철회한 것을 이번 탈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투자에 참여했던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이라고 했지만, 결국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휘둘린 셈”이라며 “대기업 결정 한마디에 힘없는 중소기업들은 다시 주저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부품 업체 관계자 역시 “’현대’라는 이름을 믿고 사업에 참여한 중소업체도 많은데, 막판에 발을 뺀 것은 일종의 배신행위”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소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해 온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투자 철회 의사를 조금만 더 일찍 밝혔더라도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지휘부’의 의견 조율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애초 1천억원 이내에서 투자하겠다고 발표를 했다가 사업계획서 제출 직전 직접출자액을 10억원 안쪽으로 낮추는 등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많은 중소업체의 우려를 샀다.

또 현대그룹이 투자를 철회한 것도 공동대표 체제와 2대 주주 자리 등을 두고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박해철 대외협력본부장은 “투자에 참여한 1천800여개 기업들이 모두 기대가 높았던 것은 잘 알고 있으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의 일은 주주들과 합의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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