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효자 기업’ 코웨이 매각추진 이유는

웅진 ‘효자 기업’ 코웨이 매각추진 이유는

입력 2012-02-06 00:00
수정 2012-02-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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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캐시카우 주력계열사 매각 뜻밖””미래위한 결단”설명..”재무상황 심각” 추측도

웅진그룹이 6일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매각 이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 전체 매출 6조 1천억원 중 27%를 차지할 정도의 핵심 계열사다.

여기에 전체 정수기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고 있으며 545만개의 렌털 제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뜻밖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룹에서는 이번 매각의 이유를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사업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각 자금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측은 “2011년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한 5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업체들이 고전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선도기술 개발 및 생산성 극대화에 성공한 결과로,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동안 시중에서 얘기가 나오던 그룹의 자금난이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코웨이 매각 자금이 1조원 가량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주력 계열사를 포기하더라도 급히 현금을 끌어올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하고 나서 세계적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웅진의 재무건전성과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이 나왔다”며 “특히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로 전반적인 태양광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측은 “극동건설은 지난해 2010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1조7천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최근 사업 성과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일축했다.

일부에서는 웅진그룹이 정수기 시장에서 더는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한경희생활과학을 비롯한 중소기업들까지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사업이 정체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웅진코웨이는 다른 기업들에도 매력적인 기업”이라며 “많은 추측이 있겠지만 그룹과 기업 양쪽이 잘 될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7일부터 매각 주간사 선정 절차에 돌입해 웅진코웨이 자회사인 웅진케미칼과 화장품 사업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한 웅진코웨이 지분을 일괄적으로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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