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제한 방침 탓
KT가 트래픽 과부하를 이유로 10일부터 스마트TV에 인터넷 접속을 제한키로 하면서 삼성과 LG전자가 그동안 공들여온 스마트TV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스마트TV는 가정에서 컴퓨터처럼 가정 등에서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TV로, 삼성과 LG전자의 주력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이미 올해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8일 새로운 스마트TV를 출시하며, 이번 주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마트TV가 PC와 달리 HD, 3D급 대용량 고화질 트래픽을 장시간 노출시켜 최고 수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유발한다며 KT가 차단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들 업체의 판매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 차단으로 이어진다면 KT 유선인터넷망 이용자들은 인터넷 이용 이외에 스마트TV 앱은 이용하지 못하게 돼 스마트TV의 효용성은 떨어지고, 이는 곧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KT의 단독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도 KT의 조치에 가세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국내 스마트TV 누적 판매 대수는 100만대 가량으로, 이 중 10만대가 스마트TV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전체 TV 판매 가운데 절반 가량을 스마트TV로 판매한다는 계획일 정도로 스마트TV 판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는 KT의 이번 조치가 “소비자의 권리에 피해를 주는 일방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차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나서 이번 사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소비자를 볼모로 하는 행위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스마트TV가 동영상의 경우 IPTV 대비 5~15배, 실시간 방송중계는 수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KT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서는 방통위가 검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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