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신규 진출 금지 추진에 ‘허탈’..‘자업자득’ 지적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지방 중소도시 신규 진출을 5년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13일 알려지자 대형마트들은 ‘존폐 위기’를 거론하며 위기감을 내비치고 있다.대형마트의 한 고위관계자는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의무 휴일을 정하는 것도 엄청난 피해와 영향이 있는데 진출 자체를 제한하면 존폐 위기를 생각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하나 생기면 1천명 이상을 채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중소도시 진출 제한은 고용 등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부동산 가격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지방도시라 하더라도 기존 상권을 보호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택지개발 등을 통해 새롭게 상권이 조성되는 곳도 있을 수 있는데 일률적으로 진출을 제한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우려스럽지만 어떻게 대응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곤혹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주변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고 정치권에서 대형마트 진입을 법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온 데 대해 무리하게 유통망을 확대해 과당 경쟁을 촉발한 스스로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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