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공정위 등 고위직 관료출신 상한가

국세청·공정위 등 고위직 관료출신 상한가

입력 2012-05-25 00:00
수정 2012-05-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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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업무 든든한 ‘백’ 되고… 각종 소송 땐 ‘도움’…

지난해 새로 선임된 30대 기업의 사외이사 중에서는 유독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고위직 관료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학계 38%·관료출신 23% 順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사외이사 150명 중 학계 인사는 57명으로 38%를 차지했다. 국세청, 공정위, 검찰 등 정부 관료 출신이 35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도에는 관료 출신이 32명(20.9%)이었다.

이로써 대학 교수와 정부 관료가 전체 사외이사의 61.3%에 달했다. 이어 기업인 등 재계 인사(30명·20%), 법조인 출신(21명·14%), 언론인 등 기타 인사(7명·4.7%) 순이었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에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새로 영입했다. 대기업이 국세청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는 뻔하다. 국세청 공무원은 전·현직 간의 유대 관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세금 관련 업무가 생길 때 든든한 ‘백’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공정위 전직 고위직에 대한 인기도 높은 편이다. 이번에 주순식 전 공정위 상임위원이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를 맡았다.

●권오규·김승유 등 거물급도 포진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는 기업이 각종 소송 문제로 골치를 앓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롯데쇼핑은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김태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정진호 전 법무부 차관은 한화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S-오일의 안용석, SK하이닉스 윤세리 사외이사는 공정거래 분야의 전문 변호사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공정위가 대기업들에 겨누는 칼끝이 해마다 예사롭지 않는 점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 계열사는 학계 인사 선호

신임 사외이사 중에는 이름이 알려진 거물급 인사들도 많다. 장·차관급 관료 중에서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가 효성 사외이사에, 최근 퇴임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대한항공 사외이사가 됐다. 관료 출신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가 된 한경택 서울과학기술대 초빙교수가 눈에 띈다. 그는 국토해양부 기술안전정책관을 역임한 바 있다.

다만 삼성 계열사는 학계 인사를 선호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삼성물산에 이현수 서울대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삼성중공업에 송인만 성균관대 부총장이 각각 선임됐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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