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덴빈’에 대규모 침수 피해 우려
태풍 ‘덴빈’의 북상으로 차량 침수 주의보가 발령됐다.태풍 ‘볼라벤’으로 1만2천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파손ㆍ침수된 데 이어 태풍 ‘덴빈’마저 한반도를 덮치자 손해보험사들이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다.
차량 피해가 커지면 자동차보험 운영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사들은 태풍 ‘덴빈’이 최고 300㎜ 이상의 집중 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특별히 주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보냈다.
태풍 ‘볼라벤’이 강풍으로 대규모 차량 피해를 줬지만 덴빈은 홍수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는 주의보를 내린 것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은 볼라벤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제주, 여수, 목포, 군산 등에 피해 보상반과 긴급 대책반을 파견했다. 주요 침수 지역에는 견인차를 긴급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침수 우려 지역에 세워진 차량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미리 견인하기로 했다.
강남, 신도림, 신대방 등 서울의 상습 침수 구역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다른 곳으로 우회하거나 이 지역 주민은 자가용을 놔두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볼라벤으로만 1만2천여대의 차량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30일 오전 9시 기준 간판 등 이탈로 파손된 차량만 1만370대였고 침수와 미신고 차량도 1천500여대에 달한다.
볼라벤으로 약해진 기반시설에 덴빈이 집중 호우를 쏟아부으면 시설 붕괴 등으로 차량 피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손보협회는 우려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볼라벤 때와 마찬가지로 될 수 있으면 운전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면서 “침수돼도 당황하지 말고 저속으로 통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손보사들은 침수 시 안전 운전 요령을 고객들에 다시 공지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막으려면 물웅덩이를 가능한 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할 때는 1단이나 2단 기어를 넣고 시속 10~20km로 통과해야 한다.
물웅덩이를 통과하고서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젖은 브레이크 라이닝을 말려 브레이크 성능이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범퍼 높이만큼 물이 찬 길을 운전할 때는 미리 1~2단의 저단 기어로 변환하고 나서 한 번에 지나가야 한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안 된다. 차량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차가 멈췄거나 주차돼 있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 등을 만지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연락해야 한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의 기기로 물이 들어가 마찰이 일어 심한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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