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SSM 2060곳 개점 농협, 골목상권 침해 논란

내년 SSM 2060곳 개점 농협, 골목상권 침해 논란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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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농협은행 등에 신설… 농산물·공산품 싼값 판매

내년에 ‘농협식’ 기업형 슈퍼마켓(SSM) 2060개가 전국에서 한꺼번에 문을 연다. 롯데슈퍼 등 기존 SSM까지 합하면 SSM 숫자가 1000여개에서 3000여개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특히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모든 농협은행 지점에 농협식 SSM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농산물뿐 아니라 공산품도 싼값에 판매한다. 이에 따라 농협마저 ‘골목상권 죽이기에 앞장선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농협은 전국에 있는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 2131개(올해 9월 기준) 가운데 50평 미만 점포 890개를 내년에 ‘생활편의형 마트’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서울 등 대도시 농협은행 지점에는 1170개의 판매점을 신설한다. 농협은 이 같은 내용의 ‘판매농협 구현 종합추진계획’을 최근 확정짓고 농협식 SSM 2060개 설치작업에 착수했다.

생활편의형 마트는 ▲공산품·영농자재 등을 주로 판매하는 ‘농촌생활형’ 740개 ▲생필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관광형’ 100개 ▲농산품과 생필품 판매 위주인 ‘도시형’ 50개로 나뉜다. 농협 상품구매부 관계자는 “농촌 주민들은 대부분 농산품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공산품 등 생필품 판매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처럼 농협의 대규모 구매력을 활용해 싼값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농협은행 지점에 들어서게 될 SSM은 기존에 있던 농산물 판매점을 확대 개편하는 441개와 신설되는 729개 등 모두 1170개다. 은행 고객을 농협의 농산품과 공산품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중앙회는 SSM 설치를 위해 점포당 자금 지원 한도를 5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세 배 늘리기로 했다. 판매실적을 은행 사업실적 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농협경제지주의 고위관계자는 “대기업들에 비하면 SSM 진출이 늦은 편”이라면서 “SSM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농가 이익을 위해서는 (SSM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협 경제사업 평가협의회 위원인 황수철 농정연구센터 소장은 “농협이 공산품까지 취급하게 되면 주변 상권과 조화를 이루며 수익을 내야 하는 협동조합 정신에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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