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감소?…채권양도분 합치면 ‘증가’

가계대출 감소?…채권양도분 합치면 ‘증가’

입력 2012-10-28 00:00
수정 2012-10-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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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유동화를 위해 주택금융공사 등 다른 금융기관에 넘기는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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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채권 양도분까지 합하면 가계대출은 줄지 않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잠정치)은 458조5천억원으로 8월의 459조3천억원보다 8천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9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가계대출이 줄어든 이유로 주택거래 부진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 축소와 추석 상여금 지급에 따른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잔액 감소를 꼽았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11조5천억원으로 8월보다 200억원 줄었고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이 146조원으로 7천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은행이 고객에게 대출해준 뒤 해당 채권을 다른 기관에 넘긴 ‘모기지론 양도분’이 빠진 수치다.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하면 9월 주택담보대출은 8월보다 2조2천억원 증가한다. 가계대출도 전 달보다 1조4천억원 늘어난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은행이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 장기ㆍ고정금리대출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이 포함된다. 시중은행이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을 위해 다른 대출채권을 양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례가 많지 않다.

은행은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취급하면 1~2개월이 지나고 MBS 발행을 위해 이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긴다.

그러면 은행 대출잔액에서는 이 금액이 빠지게 돼 대출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객의 대출금은 여전히 존재한다.

모기지론 양도분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당국이 장기ㆍ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을 늘리고자 적격대출 이용을 장려한 이후로 올해 초부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9년 9조6천억원이었던 모기지론 양도분은 2010년 8조2천억원, 2011년 7조4천억원으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이미 10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평균 모기지론 양도금액이 월 2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모기지론 양도분은 작년의 두 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중은행장들도 이달 19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유동화 조건부 적격대출 등 모기지론 양도분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하면 가계대출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은행 채권은 아니지만 모기지론 양도분도 가계부채로 봐야 하므로 분기마다 발표하는 가계신용 관련 자료에는 이를 상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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