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서슬’에 대형마트 두부 할인 없어진다

새 정부 ‘서슬’에 대형마트 두부 할인 없어진다

입력 2013-03-21 00:00
수정 2013-03-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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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CJ, 최근 판촉행사 없애…정권 눈치보기?

새 정부 ‘서슬’에 대형마트에서 두부 할인행사가 사라진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포장두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촉행사를 없앴다.

새 정부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재차 강조하자 표적이 될까 몸을 한껏 낮추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들어, 이마트에서는 금주부터 두부 판촉 행사가 사라졌다.

이들은 그동안 덤 상품을 얹어주는 ‘1+1’ 행사나 여러개를 싸게 파는 묶음 판매 등을 상시 벌이며 손님을 끌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재작년 11월 포장두부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확장 자제를 권고했다.

그러나 적합업종 지정 1년이 지난 지금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그대로다.

포장두부 시장은 풀무원·CJ제일제당·대상이 80% 이상을 점한다. 지난 1년간 이 업체들은 적합업종 지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마트에서 1+1행사와 묶음 상품 행사를 계속 벌였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AC닐슨 집계에 따르면 3대 업체의 포장두부 점유율은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재작년 하반기 81.7%(풀무원 48.0%·CJ 27.2%·대상 6.5%)였다.

이듬해 상반기엔 81.0%(풀무원 48.2%·CJ 26.9%·대상 5.9%), 하반기 역시 81.5%(풀무원 48.7%·CJ 26.4%·대상 6.4%)로 요지부동이었다. 적합업종 지정이 무색할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관계기관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인 지난달 말께 주요 포장두부 업체 임원급에게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기조와 더불어 동반성장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각종 규제와 조사로 맹위를 떨치면서 식품업체들이 무언의 압박을 받고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달들어 (두부업체들이) 행사를 확실히 자제하고 있다”며 “전단에 두부 행사를 싣지 말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정권 교체기에 밀가루 등 주요 식품 가격을 올려 집중포화를 받은 전력도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마케팅을 더 할 것도 없었다”며 “이미 동반위 권고를 잘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포장두부는 대형마트 농산 반찬류 중 판매 1위 품목으로 밥상물가의 상징이다.

포장두부 시장은 작년 기준 3천650억으로 포장김치 시장(1천450억)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크다.

할인행사가 줄면 중소업체에 판매 기회를 넓혀줄 수 있지만 당장 식탁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두부 외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으로 지정된 김치, 햄버거용 빵 등 식품에 대해서도 대형마트 마케팅 및 할인행사 자제 압박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부는 신선도와 원료 신뢰도 때문에 대기업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며 “할인행사가 줄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촉행사가 줄면 매출은 줄겠지만 마케팅비도 절감할 수 있어 업체 피해는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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