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성인 남녀 1천명 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는 우리나라가 창조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국가라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이 전국 성인남녀 1천5명을 전화설문해 25일 발표한 ‘창조적인 한국인, 창조성을 억누르는 한국 사회’란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78.1%는 ‘우리나라가 창조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사회’란 의견에 동의했다.

이는 같은 형식의 국제조사에서 독일(64%), 일본(72%) 등 선진국이 평균 73%를 기록한 것에 견줘 다소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75.2%)보다는 여성(81%) 계층에서 동의비율이 높았다. 50대 이상(68.5%), 40대(79.5%), 30대(82.2%), 20대(84%) 등 어린 연령대로 갈수록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가 창조성을 중시하는 문화인가’란 질문엔 68.3%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업무를 하면서 창조적인 사람보다 생산적인 사람이 유리하다’란 의견엔 59.5%가 ‘그렇다’고 밝혔다.

창조성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18.7%), 과중한 업무(17.3%) 등이 꼽혔다. 대졸 이상 학력자에선 과중한 업무(20%)가, 고졸 이하에선 실천력 부족(18.4%)이란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의 창조성 발현을 저해한다’는 의견에는 79.9%가 찬성했다. 미국(62%), 일본(51%) 등에 비해 교육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았다. 특히 20대(82.6%)와 30대(86.6%)가 여기에 크게 동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나라로는 미국(38.2%)을 들었다. 반면에 우리나라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가장 창조성이 부족한 집단으로는 정치인(74.2%)이 압도적으로 꼽혔다. 그다음이 관료(11.3%), 학계(7.8%)다.

창조성과 관련한 역사적 인물로는 세종대왕(33.3%)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장영실(16.5%), 정주영(5.7%), 이순신(5.6%)도 이름을 올렸다.

조사는 이달 11~15일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오차범위 ±3.09%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