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4대 천왕, 둘 남았다

MB의 4대 천왕, 둘 남았다

입력 2013-03-29 00:00
수정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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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4개월·이팔성 1년 잔여 임기 미련 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강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렸다. 강 회장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강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물러나겠다는 말 외에) 특별히 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산업은행 민영화 등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현안들이 산적한 상태에서 물러나는 데 따른 아쉬움이 엿보였다.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관료 사회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 개인적인 스타일상 강 회장의 사퇴는 사실상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그가 사의를 공개 표명함에 따라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도미노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공기업, 금융위가 임명·제청하는 기관, 정부가 대주주인 금융회사 등의 기관장 교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간의 시선은 강 회장과 더불어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앞서 어 회장은 “(사퇴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임기가 7월로 얼마 남지 않은 데다 4월 말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차기 후보군에서 빠지되 현재 임기는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내부 행사에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말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쉽사리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거취를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교차된다.

산은과 더불어 대표적인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김용환 행장도 곤혹스럽게 됐다. 김 행장은 “정부 뜻을 따르겠다”는 태도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교체 잣대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자진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한때 교체설이 돌았으나 29일 출범하는 국민행복기금 이사직을 맡아 올 11월까지인 임기를 채울 가능성도 있다. 국회의원 출신인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언제든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측은 “거취를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3-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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