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0만명 넘어ㅍ노인 ¼, 치매고위험군 ‘인지장애’
우리나라 65세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더구나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이 큰 ‘인지장애’ 단계 노인은 무려 넷 중 한명 꼴로, 이 추세대로라면 치매 인구는 20년마다 2배로 불어 2024년께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65세이상 6천8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환자 규모와 경향 등을 추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전체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의 비율, 즉 ‘치매 유병률’은 9.18%로 추정됐다. 남성 15만6천명, 여성 38만5천명 등 54만1천명이 지난해 현재 치매를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치매 정도별로는 초기 단계인 ‘가벼운 치매’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 58.8%(최경도 17.4%+경도 41.4%)를 차지했고, 중등도와 중증 치매는 각각 25.7%, 15.5% 정도였다.
더구나 당장 치매에 걸린 상태는 아니지만, 같은 연령대 집단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에 달했다. 65세 이상 전체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셈이다.
치매 위험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학력, 배우자 유무, 두부외상 경력, 우울증 등이 꼽혔다.
65~69세 연령대에 비해 75~79세, 80~84세의 치매 위험도는 각각 3.76배, 5.7배였고 85세이상의 경우 38.68배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다.
여성 노인의 치매 위험도가 남성의 2.58배, 교육을 받지 않은 무학자의 위험도는 1년이상 학력자의 9.17배에 달했다.
사별·이혼·별거·미혼 등의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와 두부 외상 경력이 있는 경우,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치매 위험도는 각각 2.9배, 3.8배, 2.7배 높아졌다.
2008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우선 노인 치매 유병률 추정값이 9.08%에서 9.18%로 0.1%p 상승했다. 또 5년사이 최경도 치매의 비율이 28.8%에서 17.4%로 줄어든 반면, 18.5%와 13.5%였던 중등도 및 중증 치매 비율은 각각 25.7%, 15.5%로 늘어났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전반적으로 2008년 예상했던 것보다 1~2년 정도 더 빨리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2008년 당시 전망 기준으로 삼았던 2005년도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실제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분석에서는 치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시점이 2024년으로 2008년 전망(2025년)보다 1년 앞당겨졌고, 2030년과 2050년에는 각각 환자 수가 127만명,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임 과장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치매특별등급(가칭)’을 신설하고 주야간 보호시설을 확충하는 등 치매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