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활성화 방안 발표
밤 12시만 되면 체크카드 결제가 일시 중단되는 ‘신데렐라 현상’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사라져 24시간 중단 없는 사용이 가능해진다. 체크카드 하루 사용한도도 최대 600만원으로 늘어난다. 신용카드 발급 위주의 성과보상 체계도 조정된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4/SSI_2013090400081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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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체크카드 하루 사용한도는 200만~300만원이다. 혼수 장만 등 고액 결제 때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한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콜센터 등에 요청하면 600만원 이상 결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결제 취소 때 겪는 불편함도 줄어든다.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결제대금 반환까지 일주일 가까이 걸렸다. 업무처리절차 개선을 통해 반환기간이 2일 이내로 줄어든다.
은행과 카드사 간 제휴도 늘어난다. 모든 은행과 카드사가 계좌 제휴를 해 어떤 카드를 만들든지 결제 은행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에서 체크카드를 만들고 결제계좌는 농협은행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엔 체크카드 대부분의 결제 은행은 같은 계열 은행으로 제한됐다.
은행 등 금융사의 신용카드 중심 인센티브 체계도 개선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간 모집수당이나 핵심성과지표(KPI) 차이를 이달 안에 일정 범위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 직원은 체크카드 한 장을 발급하면 5000원의 수당을 받지만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이보다 18배 많은 9만원을 받는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를 한 장 발급하면 11만원을 받지만, 체크카드를 발급하면 인센티브가 1만 2500원에 불과하다. 각 지점이 받는 은행 KPI도 체크카드는 찬밥이다. 외환은행은 신용카드 한 장에는 1점을 주지만 체크카드에는 0.1점만 준다. 10배 차이다. 은행원들이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 밖에도 카드사별 체크카드 발급과 이용실적을 3개월마다 공시한다. 그동안 총 합계만 발표해 회사별 실적을 알기 어려웠다. 금융위는 또 한 해 3조 4000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신용카드 마케팅 비용 축소도 유도할 방침이다.
이전에도 금융위는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2011년 하이브리드카드(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겸용) 발급을 허용했고, 지난 3월엔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신용등급 평가 때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체크카드 이용 증가율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전체 카드 이용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9.0%에서 2011년 13.2%, 올 하반기 15.4%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44.7%), 영국(73.1%), 독일(98.1%) 등 다른 나라의 체크카드 이용 비중보다 현저히 낮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09-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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