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구자원 회장 법정구속에 ‘당혹’

LIG, 구자원 회장 법정구속에 ‘당혹’

입력 2013-09-13 00:00
수정 2013-09-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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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잇따른 총수 구속으로 反기업정서 확산 우려

구자원(78) LIG그룹 회장이 13일 법정 구속되자 그룹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4부(김용관 부장판사)는 이날 경영권을 유지하려고 2천억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함께 기소된 장남 구본상(43) LIG넥스원 부회장도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CP 발생 당시 LIG건설의 임원이던 구본엽(41) 전 LIG건설 부사장은 분식회계와 CP 발행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룹 임직원들은 오너 부자가 나란히 구속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고령의 회장까지 구속되는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LIG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할 말이 없다”면서 “회사 입장은 차차 정리해서 밝히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항소 여부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이 적절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구 부회장이 직접 챙기던 해외 수출 부문에 영향이 올 것을 우려했다.

재계는 대기업 오너들의 잇따른 구속 사태로 대해 반(反)기업 정서가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가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작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수천억원대의 배임 혐의를 받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됐지만, 11월 7일까지 구속집행정지를 받은 상태다. 이재현 CJ 회장도 세금포탈·횡령 혐의로 구속됐지만, 신장 이식 수술을 받으려고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11월 28일까지 시간을 벌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월 31일 구속돼 현재 수감 생활이 만 7개월을 넘겼다.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을 제외한 대다수 대기업 오너들이 건강 문제를 빌미로 구치소를 벗어난 것을 고려하면 고령의 구 회장도 집행정지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다만, 논란이 있는 배임 혐의를 받은 다른 오너들과 비교해 사기 혐의로 기소된 LIG총수 부자의 범죄 성격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들이 범죄인 집단처럼 몰리고 있어 국민의 반기업 정서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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