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 시간에 45억씩 벌었다

삼성전자, 한 시간에 45억씩 벌었다

입력 2013-10-05 00:00
수정 2013-10-0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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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영업익 10조 첫 돌파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도 59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국내에서 한 분기에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소식이 전해진 4일 이건희(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35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국해 미국과 유럽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에 머물러 왔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소식이 전해진 4일 이건희(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35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국해 미국과 유럽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에 머물러 왔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 1000억원이라는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의 매출 57조 4600억원, 영업이익 9조 5300억원에 비해 각각 2.68%, 5.98%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3.07%, 영업이익은 25.3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7.1%를 기록해 처음 17%대에 올라섰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 중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는 곳은 엑손모빌, 애플, 러시아 가스프롬, 중국 공산은행 등 4곳뿐이다. 3개월 안에 10조원의 이익을 내려면 시간당 45억 7000만원, 하루에 197억 8000만원씩을 벌어야 한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279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다 합친 33조 7694억원의 약 3분의1에 해당한다. 올 서울시 예산(23조 5000억원)의 42%, 우리나라 전체 예산(342조)의 3%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에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9조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지만 시장 기대치인 ‘1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홀대받았다. 심지어 주가까지 내리막을 달렸다. JP모건이 발표한 17쪽짜리 보고서가 도화선이었다. “갤럭시S4의 판매량이 계획만큼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JP모건의 보고서가 나오자 삼성전자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약 14조원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물을 쏟아내는 통에 5월 말까지 주당 150만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삼성 주가는 한때 120만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잠정 실적 발표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애플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에선 애플의 벽을 넘지 못했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92억 달러로 9조 5000억원(약 85억 달러)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7억 달러 이상 높았다. 하지만 3분기 삼성전자가 10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환율까지 하락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94억 달러에 달한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보다 2억 달러가량 많다.

사실 3분기 실적 발표 직전까지도 시장의 전망은 우울했다. TV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가격 경쟁이 심해져 TV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외국계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9조원대로 낮추자 국내 증권사도 슬금슬금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와 스마트폰의 판매량 급증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말에 출시된 ‘갤럭시S4’는 두 달도 안 돼 2000만대를 판매하며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보급형 스마트폰도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을 듣는다. 더불어 국제시장에서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히 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화재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삼성전자에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사업이 좋아지는 가운데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까지 나와 무선 쪽 이익도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의 고점을 3분기라고 봤지만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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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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