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소득 많다고 노인 우울감 줄지 않아”

“실제 소득 많다고 노인 우울감 줄지 않아”

입력 2013-10-06 00:00
수정 2013-10-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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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경제수준과 가족·친구·이웃관계 좋을수록 우울 감소

객관적 경제수준, 즉 실제 소득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은퇴한 노인의 우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신 은퇴 노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경제상태나 가족관계, 친구 및 이웃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우울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연세대 사회복지연구원 정요한 연구원과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김동배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은퇴노인의 경제수준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이란 연구논문을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국민 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민연금연구원의 제4차 국민 노후보장패널조사 자료에서 65세 이상 은퇴 노인 2천509명(남성 997명, 여성 1천512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사회관계 문제가 노인 우울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은퇴노인의 객관적 경제수준을 연간 소득으로 살펴보면 200만 미만이 42.5%(1천6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26.0%(652명), 500만원 이상~1천만원 미만17.3%(434명), 1천만원 이상~2천만원 미만 7.9%(198명), 2천만원 이상 6.3%(158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은퇴노인의 연소득 평균은 555만3천원이었다.

주관적 경제수준을 보면 매우 불만족 8.0%(200명), 불만족 32.5%(814명) 등 불만족이 40.5%에 달했고, 보통은 39.6%(994명)였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경제적 만족은 19.9%(만족 18.0%(452명), 매우 만족 1.9%(47명))에 그쳤다.

분석 결과, 은퇴노인의 주관적 경제수준과 가족관계 및 친구·이웃관계가 좋을수록 우울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객관적 경제수준은 아무리 좋더라도 은퇴노인의 우울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울감은 노년기의 중요한 정신과 질환이다. 불면증,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자신감 저하, 생각의 혼란, 죽음과 자살 생각, 흥미 상실, 식욕감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주변의 관심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악화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노인 자신도 우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의식해 자신의 우울증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은퇴라는 생애과정의 후반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적 사건에 초점을 맞춰 은퇴노인의 경제수준과 사회관계에 따른 우울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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