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억원 역대 최고가 주유소, 경매 매물 등장

127억원 역대 최고가 주유소, 경매 매물 등장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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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주유소 경매 건수 10배 급증…낙찰가율 지속 하락

감정가가 127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가의 주유소가 경매 매물로 나왔다.

지지옥션은 오는 14일 서울 동부지원 경매 2계에서 감정가가 127억7천만원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주유소가 경매에 부쳐진다고 10일 밝혔다.

토지면적이 1천여㎡에 이르고, 444㎡의 사무실 건물과 용량 4만ℓ의 탱크시설 4개, 1만ℓ 탱크시설 1개, 주유기 9대를 갖춘 이 물건은 과다한 채무에 못 이겨 경매로 나왔다.

등기부상 채권총액이 171억원 이상인데다 은행과 개인 채권자 등 4곳에서 중복경매 신청된 것으로 미뤄 채무에 대한 압박이 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주유소 경매 진행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2003년 41건이던 주유소 경매 건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약 200건으로 불어나더니 올해는 429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주유소 경매 건수는 2007년 이후 매년 늘어나 올해는 186건으로 전국 주유소 경매 물건의 43%를 차지했다.

과거엔 지방 외진 곳의 주유소가 주로 경매에 나왔으나 주유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을 반영하듯 근래에는 수도권 요지에서도 경매 물건이 속출하는 것이다.

주유소 인기가 추락한 것은 낙찰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03∼2008년에는 평균 낙찰가율이 감정가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작년과 올해는 낙찰가율이 70%대로 급락했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주유소 부속 시설인 세차장이나 주유기, 창고 등은 경매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낙찰 후 분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입찰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주유소를 용도 변경할 경우 시설 철거 비용과 토양 정화 비용이 수 억원대로 들어가므로 이를 감안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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