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급 강등으로 사건 종결…솜방망이 처벌 ‘비판론’
국내 대표적인 수출진흥 공기업인 코트라의 한 고위 간부가 해외무역관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그는 심지어 무역관 공금을 사적으로 쓰고 딸을 편법 취업시키는 등 온갖 비위행위를 일삼았지만, 코트라는 직급 강등 조치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현재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8월 미주지역 무역관장으로 부임한 간부 A씨는 10개월간 여직원들을 20여차례 성희롱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
그는 또 본사 승인 없이 무역관 공금으로 고급 승용차를 무단 리스하고 개인용 TV를 구입하는가 하면, 자신의 딸을 가명으로 무역관에 편법 취업시킨 뒤 봉급을 과다 지급하는 등 도를 넘는 비위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코트라는 지난 7월 그를 본사를 소환한 뒤 한 직급 강등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은 물론 은폐 의혹마저 일고 있다.
코트라는 A씨의 징계 여부를 놓고 법률자문을 하는 등 선처하기 위해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고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현재 의원실 관계자는 “A씨가 저지른 비위의 엄중함을 고려하면 형사고발은 물론 해임을 했어야 한다”며 “코트라가 사건이 확대되지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일을 처리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A씨에게 추행을 당한 여직원은 A씨를 성추행 혐의로 형사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