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통화스와프 확대해 원화 국제화 추진”

김중수 “통화스와프 확대해 원화 국제화 추진”

입력 2013-10-13 00:00
수정 2013-10-1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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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신흥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원화국제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 총재는 12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실무적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나라가 많다”며 “중앙은행 차원에서 많은 나라와 통화 스와프 체결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인도네시아와 한화로 10조7천억원(115조 루피아화)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교역규모·부존자원·성장잠재력을 고려해 상호간 이익이 되는 국가들과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총재는 이번 인도네시아와의 통화 스와프가 위기 대응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결제’가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국 통화로 서로 결제를 도와주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원화 국제화의 일환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화 국제화는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진 계획을 밝힌 개념이다. 신흥국이 경상거래에서 자국통화로 결제를 확대하면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금융위기에 대응력이 높아진다.

김 총재는 “한국은 세계에서 실물경제가 가장 국제화된 나라다. 금융 쪽에서 이를 도와주지 않으면 달러화나 유로화로 결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실물 교역은 중국, 아세안(ASEAN)과 많이 하지만 금융 교류는 달러화로 한다”며 “(통화 스와프를 하면) 실물 교역에서 이러한 미스 매칭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원화를 국제화한다면 상대국이 (원화를) 필요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만들려면 그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1차적으로 무역결제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성장이 경제의 잠재성장능력에 못 미치는 ‘디플레이션 갭’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주식교환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한은이 제기한 것은 무효소송이 아닌 가격조정청구”라고 답했다.

그는 “한은은 법적으로 영리기업 주식을 가질 수 없는데, 무효소송을 한다는 건 주식을 가질 기회를 갖겠다는 것이므로 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은은 과거 외환은행의 2대 주주로서 지난 4월 하나금융이 주식교환을 통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할 당시 보유주식 3천950만주를 하나금융에 모두 넘겼다. 그러나 일각에선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절차가 부당했다며, 대주주인 한은이 하나-외환의 주식교환 자체를 무효로 하는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한 상태다.

김 총재는 “우리는 (외환은행 주식을) 시장에 막 팔 수 없으니 기다렸고, 금융위원회에서 승인하는 순간 정해진 가격이 제값이냐는 문제가 제기돼 법원에 (주식매수가격 결정청구를) 물어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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