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고속도로의 9.3%…막히는 구간서 받은 통행료 5천억원
전국 고속도로에서 차량 지·정체로 ‘고속’도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구간이 급증해 전체의 10분의 1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이 지난해 이 구간을 지나면서 낸 통행료는 5천억원이 넘는다.고속도로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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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도로용량편람에 따르면 E등급(44개 구간·200㎞)은 차선을 바꾸기 어려울 정도로 흐름이 불안정한 상태를, F등급(36개 구간·150㎞)은 차량이 자주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도로공사는 도로의 운영 상태를 평가해 서비스 수준이 E나 F일 때 도로 확장이나 대체 노선을 계획한다.
이들 구간은 사실상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도로공사는 E등급 구간에서 2천984억원, F등급 구간에서 2천566억원 등 모두 5천550억원을 걷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기능 상실 구간은 2011년(58개 구간·245㎞)보다 22개 구간, 105㎞가 늘어났다. 기능 상실 구간의 통행료는 2011년 3천962억원, 지난해 5천550억원으로 2년간 9천512억원이다.
구간별 추산 통행료는 경부선 신갈분기점∼판교분기점(F등급·13㎞)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부선 안성분기점∼오산나들목(E등급·13.3㎞) 386억원, 경부선 북천안나들목∼안성나들목(E등급·11.6㎞) 320억원, 서울외곽선 학의분기점∼판교분기점(F등급·8.8㎞) 292억원, 경부선 판교분기점∼양재나들목(F등급·8.1㎞) 277억원, 서해안선 발안나들목∼비봉나들목(E등급·13.7㎞) 272억원, 경부선 천안나들목∼북천안나들목(E등급·8.4㎞) 235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태원 의원은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구간에 대해서는 통행료를 감면하거나 서비스 수준에 따라 차등해서 받는 방향으로 요금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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