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여·수신 금리 29개월 만에 동반 상승
지난달 은행 예금과 대출 금리가 함께 올랐다. 여·수신 금리가 동반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29개월 만이다. 신흥국 중심의 금리 인상 흐름 속에 우리나라도 서막이 오른 것인지 주목된다.먼저 움직인 것은 대출 금리다. 지난해 11월에 오름세로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해운·건설 등 신용도가 낮은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대출 수요가 많아 평균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고 풀이했다. 실제 대기업 대출금리(4.29%→4.43%)는 0.14% 포인트나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5% 포인트(4.79%→4.84%) 상승에 그쳤다.
예금 금리는 지난해 9월(2.64%) 이후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거액예금이 12월에 만기가 많이 돌아와 이를 재유치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한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가계 대출 금리는 4.10%로 전달보다 0.09% 포인트 떨어졌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3% 포인트 떨어진 3.74%를 기록했다. 두 대출에 연동된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10월 연 2.62%에서 11월 2.60%로 낮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금리 인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1-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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