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레이싱모델 줄고 설명요원 늘어

부산모터쇼, 레이싱모델 줄고 설명요원 늘어

입력 2014-05-25 00:00
수정 2014-05-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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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모델은 흔히 ‘모터쇼의 꽃’이라 불린다.

화려한 의상과 뛰어난 외모로 자동차를 빛내주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모터쇼의 주연인 자동차보다 관객의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조연이기도 하다.

하지만,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2014부산국제모터쇼’에는 레이싱 모델들의 수도 줄고, 짧은 치마 대신 긴 바지를 입은 모델도 등장할 전망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는 이번 모터쇼에서 도우미(레이싱모델)들을 대거 줄이고, 화려한 볼거리를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자동차와 신기술에 집중해 관람할 수 있도록 콘텐츠 위주의 전시를 지향하자는 취지다.

부산모터쇼 주관사인 벡스코(BEXCO)가 참가업체들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관람객 동선관리 등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청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2012년 부산모터쇼 당시 총 27명이었던 모터쇼 도우미 수를 올해는 9명으로 대거 줄였다.

대신 현대차 신입사원 등으로 구성된 상품설명 요원을 과거 28명에서 이번에 45명으로 대폭 늘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모델들에게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도록 하는 등 노출과 화려함을 자제하기로 했다”며 “설명요원 역시 차분한 느낌의 정장을 착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모터쇼 도우미를 2년 전 부산모터쇼 때와 같은 17명을 배치할 계획이지만, 대학생 설명요원 16명도 함께 선발해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상품과 신기술을 설명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대학생 설명 요원의 3분의 2는 남학생으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기아차는 아울러 신차 언론공개 행사 때 별도 공연 없이 신차와 콘셉트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만 하기로 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모터쇼 도우미에게 목이나 등 부분이 깊이 파인 옷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의상은 입히지 않고, 색상도 흰색과 검은 계열의 옷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뜻에서 스태프와 모델의 옷에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노출을 최소화하고 차분한 의상을 입도록 방침을 정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모터쇼 때 40명 수준이었던 도우미 수를 올해는 절반 정도로 줄일 방침”이라며 “부산 시민을 위해 구상했던 오디션 이벤트 등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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