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엔저에… 얼어붙는 韓·훈풍 타는 日

원고 엔저에… 얼어붙는 韓·훈풍 타는 日

입력 2014-12-08 00:00
수정 2014-12-0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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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상반기 매출 2.2% 감소

2년 연속 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액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경쟁 상대인 일본 제조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에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공개한 ‘환율변동과 한·일 수출기업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된 3만 9417개사 중 수출실적이 공시된 제조기업 83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8.5%에서 지난해 3.9%로 반 토막이 난 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6%로 2012년 7.0%, 지난해 7.8%에 이어 아직 양호한 상황이다. 상반기 수출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62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자전기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의 매출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4.1%였던 매출증가율이 올 상반기 0.8%로 낮아졌고, 전기·전자는 지난해 10.1%에서 -3.9%로 후퇴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매출증가율이 더 떨어졌다. 대기업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모두 중소기업보다 영업이익률이 양호했지만 올해부터 매출증가율은 점차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자동차, 섬유, 화학공업, 일반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 대부분 제조업종에서 2년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 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양국의 주요 기업 간 경영지표를 비교하면 일본은 매출액이 크게 늘고 영업이익도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경영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은 엔저가 예상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물류비 절감, 제조공정 축소, 부품 공통화 및 모듈화 확대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엔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1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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