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 방침 조사해 보니
올해 실적 악화로 고전한 삼성그룹이 임원 연봉을 동결한 데 이어 일부 직원들의 연봉도 동결하거나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은 내년 경영 기조를 허리띠 졸라매기로 삼았다. 이들 기업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이나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전망치보다 한참 낮은 3.3%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대기업 70곳과 중소기업 158곳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들의 내년도 경영 방침도 우울하다. 대기업 중에서 긴축경영 기조를 택한 곳은 지난해 39.6%에서 올해 51.4%로 11.8% 포인트 크게 늘었다. 긴축경영 기조를 밝힌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전사적 원가절감(43.4%),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6.5%), 유동성 확보(12.0%), 신규투자 축소(9.6%), 자산매각(4.8%) 등의 방안을 선택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현상유지(46.6%)를 꼽았다.
투자와 고용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만큼 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50.9%였고, 축소하겠다는 응답(25.5%)이 확대하겠다는 답변(23.7%)보다 약간 많았다. 채용 규모 또한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60.4%로 가장 많았고 축소를 예상한 기업이 26.8%, 확대를 계획한 기업이 12.9%였다.
기업 CEO가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3.3%로 주요 기관들의 전망 수준인 3%대 후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9%, OECD는 3.8%, 한국경제연구원은 3.7%로 예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12-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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