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이메일…”나부터 반성”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대한항공의 문제점에 대해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현민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
오너 일가가 군림하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기업문화에서 이번 일이 비롯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지만 “저부터 반성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 전무는 또 자신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것에 대해 “누가 봐도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과연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 “이유 없이 맡은 것은 아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낙하산’이라고 공공연히 말한 적이 있다.
조 전무의 이메일에 대해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근본적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조 전무가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반성하려면 자기만 하지 (직원까지) 다 끌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조 전무의 이메일 제목은 반성문”이라면서 “대한항공의 조직문화를 반성하자는 뜻으로 자신부터 반성하겠다고 보낸 것인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 전무는 올해 31세로 국내 대기업 임원 가운데 최연소다.
대한항공의 광고·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으로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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