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보고서 “모니터링과 선제적 관리 필요”
올해 주택인허가 물량이 60만 가구 안팎이 될 것이라는 국책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21일 국토연구원은 ‘2016년 주택인허가물량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인허가물량이 59만∼63만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78% 수준이지만 여러요인을 감안한 예상치(추세)보다는 많은 것이어서 미분양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모니터링과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00년부터 작년까지 주택인허가물량을 추세적으로만 분석했을 때는 올해 인허가물량이 59만가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특정해의 주택인허가물량이 추세선 이상이면 이듬해 인허가물량도 추세보다 많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실제로 추세보다 많이 늘어난 77만 가구가 인허가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허가물량이 추세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주택인허가물량이 작년보다 많았던 데에는 주택시장이 점차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건설사 등 주택시장 공급자들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이 시작되기에 앞서 주택공급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집계결과,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주택인허가물량은 22만2천684가구로 작년보다 30.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만가구, 지방이 12만가구로 각각 18.3%와 45%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인허가물량은 상반기보다는 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주택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설 때는 하반기 인허가물량이 증가하고, 고점에서 조정국면으로 떨어질 때는 하반기 인허가물량이 감소하는 그간의 주택시장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보고서는 상반기 공공부문이 공급하는 인허가물량을 작년과 비슷한 8만가구, 민간이 공급하는 물량을 30만가구라고 가정하고,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인허가물량이 줄어든다면 올해 총 주택인허가물량은 63만가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결론적으로 연구진은 금리·지역경제·정책 등이 변화하면 올해 주택인허가물량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올해 인허가물량은 59만∼63만가구, 즉 60만가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의 박천규 부동산시장 연구센터장은 “주택공급 프로세스의 시작인 주택인허가가 작년보다는 줄지만, 추세보다는 많아 주택의 미분양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모니터링과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체는 미분양주택 증가에 대비해 철저한 자체 관리계획이 필요하고, 미분양주택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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