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승리…형 신동주 “끝까지 싸운다” 의지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승리…형 신동주 “끝까지 싸운다” 의지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5 23:34
수정 2016-06-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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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가 변수…신동주측 결속력 유지 여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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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굳은 표정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5일 오전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롯데홀딩스 본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5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세 번째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경영권 회복을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취재진에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음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며 “표면적인 결과는 지난 임시주총들과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홀딩스 대표) 및 쓰쿠다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될 때까지 임시 주총을 계속 여는 ‘무한 주총’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주총을 거듭할수록 지분 27.8%(의결권의 31.1%)를 갖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종업원지주회 회원 가운데 자신에 대한 지지세력이 늘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또한 주총에서의 패배는 종업원지주회 회원 130여명의 의결권을 위임받은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사실상 경영진의 의지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부당한 구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끄는 SDJ코퍼레이션은 “종업원지주회를 포함해 경영진 통제 하에 있는 의결권이 과반인 53.3%”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안건이 부결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초래된 비정상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 가운데) 지지를 표명하는 수가 계속 늘고 있기에 적절한 시점이 되면 회원들 스스로 현재의 불합리한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 구조를 변경하고자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 패배에 이어 이번 주총까지 3차례 연속 신동빈 회장에게 패배함에 따라 반격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진영의 내부 결속이 약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검찰수사 향방은 신 전 부회장의 재반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 회계장부 분석 결과 등을 지렛대로 삼아 신 회장의 경영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호텔롯데 회계장부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검찰수사 내용을 지켜보다가 자체 분석한 회계자료를 토대로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주주로서 신동빈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등 추가 소송을 검토하거나 신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 조성을 시도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 중인 양측 소송전의 향방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 해임 무효소송’, ‘신동주 전 부회장의 쓰쿠다 상대 손해배상(약 8억엔) 소송’ 등 5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해 진행 중인 소송은 ‘호텔롯데와 롯데호텔 부산을 상대로 한 자신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건이 남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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