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9천 400억 상환 부담…단기차입금은 만기 연장 추진
추진삼성重, 유상증자로 ‘총알’ 확보…현대重, 분사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사에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2조2천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발주가 2018년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정난에 처한 조선 대형 3사가 내년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1일 대우조선의 3분기 감사보고서를 보면 내년 4월과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총 9천4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그러나 대우조선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7천494억원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예금을 담보를 제공하는 등 현금및현금성자산 3천253억원이 묶여있다.
대우조선은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매각과 일부 선박 대금을 조기에 받는 방법 등을 통해 회사채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내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그동안 취약한 재무구조로 어려움을 겪은 수주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채를 다 갚아도 빚은 쌓여있다.
대우조선의 단기차입금은 5조2천28억원이다. 여기에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사채와 유동성장기차입금이 각각 1조4천87억원, 1조6천86억원에 달하지만, 상환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회사채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금을 조달해 갚을 계획”이며 “단기차입금은 은행과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2월과 9월에 회사채 4천억원, 2천억원의 만기가 각각 도래한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1조1천98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덕분에 1조1천400억원의 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년에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한 시추설비(6척) 인도가 예정돼 있어 자금 상황은 현재보다 더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단기차입금 2조6천18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 1조6천97억원 등이 남아 있어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이자비용을 줄이고자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일부를 연장하는 대신 상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2월과 7월 등 3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6천8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발표한 회사 분할로 채무 부담이 신설 법인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재무구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분할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어 회사채 상환 등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분할 계획대로라면 현대중공업 존속 법인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및현금성자산-장단기금융상품)이 기존 4조7천327억원에서 2조1천349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순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신설 법인으로 넘어가게 된다.
다만,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지적했듯이 조선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현금 창출력을 보완했던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부문이 분리되면서 회사의 이익기반이 약해질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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