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이자부담까지…’ 은행 가계대출 금리 22개월만에 최고

‘물가에 이자부담까지…’ 은행 가계대출 금리 22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7-01-26 12:39
업데이트 2017-01-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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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29%로 넉달째 상승…수신금리도 올라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1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의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여력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9%로 작년 11월보다 0.09% 포인트(p) 올랐다.

이로써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8월 2.95%에서 9월 3.03%로 오른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2월 3.29%는 2015년 2월(3.4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최근 식료품 등 ‘밥상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과 맞물려 가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자 국내 은행들이 발 빠르게 금리를 선제로 올린 셈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3%로 전월보다 0.09%p 오르면서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2015년 2월(3.24%) 이후 최고치다.

집단대출 금리는 3.16%로 한달 사이 0.15%p나 올랐고 보증대출(3.07%)과 일반신용대출(4.44%)도 각각 0.07%p, 0.09%p 상승했다.

반면 예·적금담보대출은 2.98%로 0.01%p 내렸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39.0%다.

2015년 8월(35.4%) 이후 1년 4개월 만에 30%대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하고 고정금리의 상승 폭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 금리도 올랐다.

작년 12월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3.54%로 0.09%p 오르면서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16%로 0.11%p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77%로 0.09%p 올랐다.

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3.44%로 0.08%p 높아졌다.

작년 12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56%로 0.05%p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가 1.54%로 0.05%p 올랐고 정기적금 금리도 전월보다 0.02%p 상승한 1.54%로 집계됐다.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는 1.88%p로 11월보다 0.03%p 확대됐다.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이 2.16%로 0.01%p 올랐고 신용협동조합(1.99%)과 새마을금고(1.93%)도 나란히 0.02%p씩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이 4.52%로 0.08%p 올랐고 상호금융은 3.81%로 0.04%p 상승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10.66%로 0.03%p, 새마을금고는 3.79%로 0.01%p 각각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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