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불황’ 꽃·포장지부터 덮쳤다

‘코로나發 불황’ 꽃·포장지부터 덮쳤다

강윤혁 기자
강윤혁, 나상현 기자
입력 2020-02-05 01:56
업데이트 2020-02-05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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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학 줄취소에 꽃 매출 90% 급감
포장·쇼핑백 업체 봄 시즌 매출 ‘반토막’
정부 “아직 실물경제 위기 닥치지 않았다”
“경기 제대로 파악 못해 늑장 대응”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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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계보다 실물경제 상황을 한발 앞서 보여 주는 ‘경기 바로미터(민감)’ 업종들은 이미 ‘코로나 불황’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지·쇼핑백 매출은 반 토막이 났고, 꽃시장 매출은 90% 급감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여행업계가 된서리를 맞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영화관은 텅텅 비었다. 정부는 “아직 실물경제에 위기가 닥치지 않았다”며 속보성 경제지표 모니터링에 들어갔지만, 경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밀집한 포장·쇼핑백 도매업체들은 “포장지와 쇼핑백은 경기를 가장 빨리 탄다. 신종 코로나로 봄 상품 시즌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날아갔다”고 입을 모았다. 매년 1월 말~2월 말 봄옷을 비롯한 봄 상품이 출시돼 쇼핑백 수요가 많은데 지난달 27일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올린 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손님 발길이 끊겨 주문이 급감했다. 각종 행사가 취소돼 행사에 쓰일 포장지 주문도 줄줄이 취소됐다.

졸업 시즌이 대목인 2월 꽃시장도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파리만 날리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강경훈(가명)씨는 “지난해 졸업 시즌과 비교해 매출이 90% 줄었다”며 “이때쯤엔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요즘은 한 명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중국 여행 상품 예약이 전년 같은 달 대비 62% 줄었고,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90%가량 취소됐다. 영화 관람객은 올 설 연휴 다음주(1월 27일~2월 2일) 전국 관람객이 344만 9537명으로 지난해(2월 11~17일) 대비 59만 4507명(14.7%) 감소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0-0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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