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또…이번엔 도지코인 장난질

머스크가 또…이번엔 도지코인 장난질

유대근 기자
입력 2021-05-21 10:16
수정 2021-05-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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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에 ‘도지코인 1달러’ 암시글 올려
투자자들 분노…비난 댓글 쇄도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사이버킹이라는 문구 아래로 흐릿한 1달러짜리 지폐가 보인다. 지폐 안에는 조지 워싱턴 초상화 대신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다.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사이버킹이라는 문구 아래로 흐릿한 1달러짜리 지폐가 보인다. 지폐 안에는 조지 워싱턴 초상화 대신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다.

트위터 캡처
암호화폐 가격을 춤추게 하는 잇단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온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또 트윗을 날렸다. 이번엔 자신이 밀던 도지코인의 가격이 한참 더 오를 것이라는 뉘앙스를 흘렸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이버 바이킹’(Cyber Viking)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흐릿한 1달러 지폐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머스크는 이미지 아래에 “저 도지는 얼마인가”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40센트 안팎인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머스크가 이 트윗을 올린 뒤 도지코인 가격이 한때 치솟았다. 마켓 인사이더는 코인베이스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 트윗 직전 도지코인 가격은 0.3667달러였으나 4분 뒤 0.4216달러로 15% 치솟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이 줄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1시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9.51% 오른 0.39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자신을 ‘도지 파더’(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칭하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해왔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시바견 ‘밈’(인터넷에서 패러디되며 퍼지는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해 장난으로 만든 암호화폐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 코인을 두고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언급하는 등 뛰워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윗으로 도지코인 가격이 출렁거린 이후에도 도지코인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의 도넘는 트윗 장난에 투자자들의 분노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1달러 시바견 이미지를 올린 머스크 트윗에는 “입 닥쳐라”,“당신 트윗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날렸다”는 글이 올라왔고 한 네티즌은 “머스크의 도지코인 트윗이 점점 더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꼬집었다. 마켓 인사이더는 머스크의 이번 트윗은 “생명력이 짧았지만,도지코인이 얼마나 변동성이 심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입방정으로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의 호소는 가상화폐 규제 권한이 없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쏟아졌다.

SEC의 투자자 교육·옹호국은 이날 트위터에 “유명인이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는 유의 사항을 올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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