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디오스·삼성 비스포크 신제품
5인 가족 14인용 대용량 특징 부각
주방 인테리어 맞춤 ‘빌트인’ 강점
집밥 선호에 ‘대형 가전’ 인기도 여전
들여놓으면 ‘설거지 지옥’에서 해방시켜 준다고 해서 의류건조기, 로봇청소기와 함께 가전 ‘삼신기’라고 불리는 식기세척기가 14인용 시대를 맞았다. 건조기든 식기세척기든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키우고 있다.LG 디오스 12인용(왼쪽)·14인용 식기세척기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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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인용이라고 해서 14명 가족이 사용하기에 알맞은 초대형은 아니다. 식기세척기 용량은 2010년 지식경제부고시(현행은 산업통상자원부고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에 삽입됐다가 2015년 삭제된 측정 방법을 따른다. 한 끼 식사 시 사용되는 평균 식기 사용량을 기준으로 정하는데, 이에 따르면 12인용 식기는 94개이며, 14인용은 110개다. 12인용 용량은 4인 가족이 3끼에 사용하는 평균 식기 개수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14인용은 거의 5인 가족용인 셈이다. 두 회사 모두 제품 크기를 키우지 않으면서 내부 구조를 개선해 기존보다 식기가 16개 더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삼성전자 14인용 식기세척기 ‘트루 빌트인’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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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전의 소형화 흐름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집밥을 먹는 때가 많아지면서 ‘거거익선’으로 급반전했다.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빌트인 선호 추세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났지만 대형 가전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용자들이 다시 작은 제품을 구매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23-01-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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