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 목표치 32년 만에 최저
중간재 자급률·제조업 재고율 급증‘급감’ 대중 수출 반등 어려울수도
리오프닝, 국내 물가만 자극 가능성

베이징 AFP 연합뉴스

‘시진핑 3기’가 공식 출범하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2023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소수민족 대표들이 해외 언론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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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목표대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5% 또는 5% 이하에 머문다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국내외 전망보다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3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5%(지난해 11월 전망)에서 5.0%로 올려 잡고, 이를 반영해 한국 경제 성장률에 0.1% 포인트를 더한 바 있다.
대중국 수출의 회복 역시 더뎌질 수 있다. 한국 수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지난 2월 89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2% 줄면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1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갔다.
대중국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중국 경제 회복의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축소된다면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고 제조업 재고율이 급증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제약하고 있어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내수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경제 성장률을 설정한 것이니 우리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면서도 “우리나라 완제품과 중간재 등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현지 내수 증가 수혜를 받으려면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게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용준 한국은행 아태경제팀장은 지난달 27일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진 데다 중국 경제 회복이 소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수요도 부진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 효과가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의 경우 중국 성장률이 2% 포인트 오르면 한국 성장률 제고 효과가 0.5∼0.6% 포인트로 추정됐지만 이제 0.3% 포인트 내외”라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해 오히려 국내 물가만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측 수요 증가로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최근 주춤했던 국내 물가 상승세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
2023-03-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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