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3월 그린북
수출 부진 지속에 내수 회복세도 둔화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까지 경기 침체
SVB 파산 악재에 금융 불안 하방위험
中 리오프닝 수혜 효과 시차 두고 나와
정부 “물가·민생 안전 기반 굳건히,
대내외 리스크 관리 만전 기할 것”
정부 내수 대책…관광·서비스 지원안 나온다
12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트렁크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께 국내 관광과 서비스업 등 내수 소비를 촉진할 대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3.3.12 연합뉴스
3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하는 이승한 경제분석과장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3월 최근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3.3.17 연합뉴스
2월 수출 -7.5%… 5개월째 감소세
반도체 43% 급감…무역적자 53억 달러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것과 같은 진단이다. 지난달 정부의 ‘경기 둔화’ 판단은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첫 언급이었다.
지난 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최대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이 9개월째 하락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4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4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은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3.5% 증가하며 무역수지는 52억 7000만 달러 적자였다.
쌓여있는 컨테이너, 쌓여가는 무역적자
13일 부산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며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3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7억9천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49억9천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3.3.13 연합뉴스
다만 정부는 2월 무역적자가 1월(125억 달러)보다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지난달 경상수지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주동력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1% 줄어 석 달째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관광비자 발급 재개한 중국
15일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발급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비자 신청 및 발급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앞서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외국 주재 중국 비자 발급 기관은 외국인의 모든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들은 15일부터 관광비자의 심사 및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2023.3.15 연합뉴스
주한중국대사관은 앞서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외국 주재 중국 비자 발급 기관은 외국인의 모든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들은 15일부터 관광비자의 심사 및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2023.3.15 연합뉴스
정부 이달 말 관광·서비스 지원안 검토
12일 외국인 관광객 등이 명동 거리를 거닐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께 국내 관광과 서비스업 등 내수 소비를 촉진할 대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3.3.12 연합뉴스
中 관광객 225% 급증…中 리오프닝 수혜정부는 그러나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1% 늘고 백화점 매출액은 5.2% 증가한 점 등이 소매 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도 8.1% 늘었다. 특히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224.5%(속보치) 급증했다.
정부는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과 같은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재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올해 1~2월 실물지표가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내수와 서비스 중심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리오프닝 효과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중국 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데 데 따른 반도체 수출의 증가 등을 꼽았다.
추경호 부총리,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2023.3.14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2023.3.14 연합뉴스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 건물 들어서는 직원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직원이 본사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3.12 연합뉴스
“수출에 영향은 아직…대응체계 구축”정부는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과 같은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악재가 겹치며 금융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물가·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최근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SVB 파산 사태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수출유관기관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는 SVB 사태가 현재까지 우리 수출에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SVB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수출지원기관, 업계와 함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수출의 조기 반등을 위해서는 유망품목을 최대한 발굴해 수출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하는 이승한 경제분석과장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3월 최근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2023.3.17 연합뉴스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에 있는 로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2023.3.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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