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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여의도 33배’ 초록 물결… 미래의 식량창고가 자란다

새만금에 ‘여의도 33배’ 초록 물결… 미래의 식량창고가 자란다

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입력 2023-04-03 00:07
업데이트 2023-04-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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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농생명용지 공사 한창

공정률 63%… 2025년 완공 목표
1052㏊ 부지에선 일시경작 시작
농어촌공사 “미래농업 초석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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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새만금 지역 내 공사 현장.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은 1991년 착공해 현재 총개발면적의 78%를 개발하는 2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3단계를 거쳐 모든 개발이 완료되는 4단계 시점은 2050년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취재단
지난달 30일 새만금 지역 내 공사 현장.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은 1991년 착공해 현재 총개발면적의 78%를 개발하는 2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3단계를 거쳐 모든 개발이 완료되는 4단계 시점은 2050년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취재단
그야말로 드넓은 공사장이었다. 지난달 30일 새만금 방조제 중간 지점에 있는 ‘새만금 33센터’의 33m 높이 전망대에서 바라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새만금 지역 곳곳에서 굴착기 여러 대가 쉬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여개월 뒤, 2025년이 되면 광활한 농생명용지가 계획대로 전략작물 재배지와 농산업클러스터, 농업테마파크, 농촌도시·마을 등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을 읽은 듯 심재학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며 한 해가 다르게 풍경이 바뀌는 중인 새만금의 모습을 묘사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갯벌과 바다뿐이었던 곳에 왕복 4차선 도로의 방조제가 만들어졌고, 이제는 계획대로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란 설명이다.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은 1991년 착공했다. 최초 계획 단계에서는 간척토지 전부를 농업용지로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구상 변경 끝에 농지 30%로 토지이용계획을 바꿨다. 대신 비농업 70%에는 산업연구용지, 관광·레저용지, 환경생태용지 등 융·복합기지를 조성한다.

농지 비율이 줄었어도 농생명용지 크기는 9403㏊(94.3㎢)로 서울 여의도 면적(윤중로 제방 안쪽 기준 2.9㎢)의 33배에 달한다. 전체 11개 공구에서 7개 공구 5907㏊가 완료됐다. 공정률은 63%다. 매립 공사는 95.4%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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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새만금 지역에서 바라본 잼버리 행사 부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대회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 지역에서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취재단
지난달 30일 새만금 지역에서 바라본 잼버리 행사 부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대회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 지역에서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취재단
농생명용지 공구 중 한 곳인 7-1 공구(1241㏊)까지 도착하려면 새만금 33센터에서 버스로 30여분을 달려야 했다. 내년 12월 완료를 목표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 옆 공구인 7-2 공구(1052ha)를 보니 미래 농생명용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성 공사가 끝난 7-2 공구에선 사료작물 일시경작이 이뤄지고 있었다. 7-2 공구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로 초록 물결이 넘실댔는데, 농생명용지 조성이 완료되면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초록 평원의 규모는 상상으로 가늠하기 힘들었다.

일시경작 후엔 본격 농사가 가능해진다. 간척지는 토양 염도가 높아 농작물 재배를 위해선 지력 증진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만금 간척지 토양은 담수호 내 퇴적토로 준설·매립해 모래 함량이 높아 배수가 원활하다. 제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2~3년 내엔 밭작물 농사가 가능하다. 이미 공사가 마무리된 농생명용지 7개 공구는 ▲첨단농업시험단지 ▲농업특화단지 ▲사료작물 재배지로 활용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식량 창고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새만금에 조성된 농생명용지에는 벼 대신 밀, 콩, 옥수수 등 100% 전략작물을 심을 예정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략작물을 대규모 재배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하는 게 목표다.

실제로 일시경작 단계에서부터 농생명용지는 영농법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0㏊ 기준 일시경작 임대료는 연 750만원으로 시세가 매우 저렴한데, 일시경작 때 수확할 수 있는 조사료는 50㏊당 2억~3억원 매출을 낼 수 있다. 새만금 지역 농생명용지 임대계약을 따내면 ‘로또’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미래 농업 성장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 효율적인 토지 활용으로 친환경 농업 등 미래 농업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군산·부안 옥성구 기자
2023-04-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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